2015년 12월에 구상, 작년 초가을 본격 추진했던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를 이번 한국 방문 기간에 맞추어 마무리합니다. 새로 나오는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를 기념하기 위해 저자들을 모시고 두 번의 행사를 갖습니다. 이번 출장 동안 미처 찾아뵙지 못하고 연락도 제대로 못드린 점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시간 되시는 분들은 두 행사장 모두 또는 한 군데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리며, 책에도 관심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목차도 아래에 첨부합니다.
I am organising a book talk and a book symposium to mark the publication of an edited volume (in Korean), which I have been working on since last year. It’s entitled <Anti Gentrification: What is to be done>.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 (신현방 엮음; 도서출판 동녘)
11월 7일 Book Talk
11월 8일 Book Symposium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운동은 더욱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 셈이 아닐까라는 우려가 들 수 있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해서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운동 자체가 아무 의미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 체제의 폐해가 심하다고 해서, 자본주의 하에서 개혁ㆍ변혁운동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오히려 이러한 운동에 더욱 매진해야 할 일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폐해가 기존 토지 이용자의 쫓겨남이라면, 결국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운동의 관건은 소극적으로는 이러한 쫓겨남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도시민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다양성을 보장 받기 위한 제도의 마련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존을 위해 재개발ㆍ재건축 현장 등에서 버려지거나 소멸되는 각종 동식물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 역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운동은 자본주의적 공간 생산 방식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부동산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설 대안 이데올로기의 생산과 지역공동체의 지속적 저항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적ㆍ제도적 기반의 확보도 필요할 것이다. 그를 위한 운동은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간 기획과 생산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수많은 도시민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도시권을 확보하는 운동일 수 밖에 없으며, 도시공간의 경제적 기능이 사회적 기능에 종속되기 위한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신현방, 1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