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In Korean]: Shanghai Gone by Qin Shao

This is the fifth monthly contribution to the Korean daily newspaper, The KyungHyang Shinmun. I have chosen by Qin Shao, Professor of History at The College of New Jersey. There is an excerpt of the book in English, which can be viewed on the Asia Society web site on this link.

The book discusses the life and struggle of Shanghai’s displacees whose life courses have abruptly changed by the city-wide redevelopment projects. Facing the almighty power of the state, developers, media and so on, displacees are transformed from ordinary residents to an occupational petitioners, a barrack-room lawyer or a community leader. The rights discourse spelled out by these people also provides a fascinating insight for our understanding on how the interaction between reform measures (economic, political and legal) and people’s response to these have reshaped their rights awareness and views on social justice.

The contents of this book resonate with my own research on residents’ displacement and redevelopment in Seoul (Nangok neighbourhood, 난곡) in South Korea (see my papers from Geoforum and Environment and Urbanization) as well as in Beijing and Guangzhou in China (in particular, my papers from Antipode and Urban Studies).

2013년 6월 22일 지면 게재 예정 [해외 책] 서평 송고 원고:
(게재된 원고 바로보기)

상하이, 사라지다 (Shanghai Gone: Domicide and Defiance in a Chinese Megacity), 샤오

ShanghaiGone-QinShao하이 정부 통계를 근거로 유추해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48 가구대략 150만명 가까운 시민이 철거이주 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03 기준 상하이  가구수가 486만이었으니, 8 동안     집꼴로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이주된 셈이다이러한 통계에는 농민공이라고도 불리우는 이주노동자가 제외되니 실제 철거이주된 도시민 규모는 훨씬   것이다중국의 20세기초 도시화 과정을 연구하던 동양사학자  샤오가 2013 발표한 저작 <상하이사라지다> 최근 10년에 일어난 상하이의 도시개발로 인해 집과 일상이 파괴된 보통 사람들의 고난과 투쟁 역사를 담고 있다.

중국 사회주의 정부하에서 재개발은 애초 주거환경개선이라는 복지적성격이 강하였다. 이러한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1990년대 집중된 주택 상품화, 토지 상품화 정책에 기인한다. 국가소유인 토지의 사용권이 시장 거래 대상이 되고, 판매 수익이 지방정부 예산외 재원으로편입되면서 지방정부가 토지개발에 이해관계를 갖는다. 여기에 급속히 팽창한 주택시장에 몰린 투자사, 건설사 등과 공통의 이해관계를 토대로 협력적 관계를 맺은 것이다. 이로써 도시재개발은 이상 복지라기보다는 이윤추구를 위한 수익사업이 것이다.

샤오는 도시재개발이 도시민 거주지의 의도적 파괴(Domicide)귀결한다고 이해한다. 10 가까운 기간 동안 수행한 현지 연구 결과를집약한 <상하이, 사라지다> 중국 도시민의 삶과 운명, 투쟁을 여러주민의 인생사를 통해 풀어낸다. 개별 가구가 투쟁 과정에서 정부 관료나 철거회사, 건설사 등으로부터 겪은 수모, 냉대가 생생히 그려지고, 청원을 하고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감수한 각종 고초와 인내가 생생히묘사되고 있다. 저항을 통해 평범한 유치원 선생님은 고압적 정부기관을 이상 두려워 않는직업적 청원자 되기도 하며, 평범하던 주민들이 문화혁명 당시 슬로건을 역으로 이용하여 권리주장도 펴고 국제정세도 고려하며 비슷한 처지의 피해자들에게 법률 자문도 하는 전략적활동가로 바뀌기도 한다.

책은 또한 도시 개발로 인한 집의 파괴가 주민에게 물리적 악영향을끼칠 뿐만 아니라 이주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충격 역시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오랜 세월 정들었던 집이 없어지고 마을이 사라지고도시의 외관이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개인, 가정, 도시의 과거, 기억 역시 지워지는 집단적 기억상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강제이주 과정에서 기본권리가 짓밟히고 이를 회복하지 못한 철거민에겐 모든것이 원통함으로 가슴 깊숙히 남는다는 역시 강조한다.

샤오가 이들 철거민의 인생 얘기, 투쟁 기록 등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상하이, 사라지다> 단지 철거민의 권리가 도시발전 과정에서 어떻게 침해 당했는지를 전달하는 피해 보고서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이들 철거민이 자신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사회경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실시 이후, 권리 의식은 어떻게 변하는지, 소유권 개혁과 같은법적인 변화가 역사적으로 형성된 개인의 권리 의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일반 주민의 투쟁이 쌓이고 확산하면서 중국이 개방된 사회로 이행하고 있고 개방될 있음을주장한다. 결국 도시 주민이 살던 주택은 파괴적 도시정책으로 없어지고, 관료의 부패 등은 도시민에게 비통함을 안기었지만, 폐허 속에서 피어오른 것은 사회경제적 정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위한 투쟁이며이러한 투쟁을 통해 주민들 역시 변화함을 얘기하고자 것이다.

샤오가 주민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지난 10 상하이 철거 재개발 역사는 한국 도시에게도 익숙한 역사이다. 중국에서 강제 철거에 저항하는 주민의 모습은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기도 하다. 한국 역시 멀지않은 과거 1980년대 유엔인간정주계획(UN-HABITAT) 선정한세계에서 가장 폭압적인 철거를 자행하는 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선정된 불미스런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철거의 기억은 아픔의 기억이다. 하지만, 아픔과 상실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임을 한국 철거민투쟁사가 증명한다. ‘두개의 다큐멘터리가 그려낸 용산재개발 참사에서 나타나듯이 이러한 아픔과 투쟁의 역사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그런 의미에서 철거민 가정과 일상의 파괴, 그리고 그들의저항과 권리의식의 발전을 담담히 기록해 샤오의 노력은 한국 지식인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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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in Korean: Rebel Cities by David Harvey 데이비드 하비의 <저항의 도시>

I’ve been invited to contribute book reviews to a Korean daily newspaper called KyungHyang Daily. It’s going to be one book per month, and I presume it’s going to be also available on its online site. The first one I have chosen is David Harvey’s Rebel Cities (2012). The next one to come is Stephen Graham’s Cities under Siege (2011). The following is the original contribution in Korean that I sent to the newspaper.

3월부터 경향신문에 서평을 기고하게 되었다. 한달에 한번 기고하게 되었는데, 첫번째 책으로 선정한 것은 데이비드 하비의 <저항의 도시> (Rebel Cities). 다음에는 Stephen Graham’s Cities under Siege (2011) – 아직 한글 번역 제목을 안정했다. 아래 글은 경향신문에 기고한 원고. 3월 2일자로 실릴 예정이다.

저항의 도시 (Rebel Cities: From the Right to the City to the Urban Revolution), 데이비드 하비

데이비드 하비(현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리학자로 출발해 분과학문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비판적 관점에서 공간의 정치경제학을 정립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최근 들어 만난 그는 부쩍 사회변혁의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의 2012년 신작 <저항의 도시>는 이러한 고민의 성과이다. 이 책에서 하비는 사회변혁을 고민하는 세력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Rebel_cities출발점은 ‘자본의 도시화’라는 관점에서 본 자본축적과 도시화의 의존적 관계이다. 하비는 도시화를 단지 총 인구 대비 도시인구의 증가 현상이 아닌, 자본축적의 중요 수단으로 이해한다. 즉,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초래되는 과잉축적 위기의 주요 해소 수단으로써 부동산 및 각종 기반시설을 포함한 고정자본, 공간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관점이다.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원거주민에 대한 수탈, 사회적 약자에 대한 통제와 억압을 동반하며 부의 소수 집중을 야기한다.

[저항의 도시]가 제기하는 근본 질문은 반자본의 광범위한 연대를 어떻게 구성해 낼 것인가, 도시사회운동의 기여와 역할은 무엇인가 등이다. 현대 자본축적에 있어서는 생산현장보다 도시화 자체가 더욱 중요한 잉여 창출수단이므로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 역시 광범위한 도시사회운동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노동운동도 이에 결합해야 한다고 하비는 얘기한다.

여기서 ‘도시에 대한 권리’ (Right to the City), 즉 ‘도시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하비는 자본주의에서 도시화는 다수에 대한 착취가 사회적 부의 소수 독점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뤄진다고 본다. 도시권은 이러한 착취와 불평등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도시민의 권리주장이다. 주민의사에 역행하는 강제철거, 강제이주 등에 대한 반대뿐 아니라, 치솟는 집세에 위협받는 도시민의 주거권, 각종 지배이데올로기에 억압받는 성소수자, 열악한 환경의 이주노동자, 비정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에 대한 권리주장을 포함한다.

이같은 권리주장은 사회적 부의 재분배 요구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하비는 단순한 부의 재분배만으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힘들며, 사회적 부의 생산 및 활용과정 전반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민주적 통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변혁운동, 먼저 노동운동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반자본주의 투쟁에는 생산현장 중심의 노동계급투쟁이 있어 왔다. 그러나, 사회적 잉여가치의 생산이 생산노동 현장뿐 아니라 부동산 투기, 고정자본 확장, 자원 독점, 거주민 수탈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현대사회에서 노동계급투쟁이 여전히 사회변혁운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하비는 의문을 표한다. 현대 자본주의가 다양한 형태의 수탈, 독점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반자본 운동 역시 이 다양한 경로들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하비는 노동운동, 지역운동 및 시민운동의 상시적 연대와 이에 기반한 저항 즉 반자본 도시혁명의 필요성을 제창한다.

하비의 주장은 도시화율이 90% 이상인 우리나라에서 자본축적의 폐해를 극복코자 하는 반자본주의 운동이 어떻게 전개돼야 할 것인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비정규, 임시, 하청직이 기형적으로 비대해지고,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가 강화된 상황에서 소규모 사업장, 비정규, 임시 일용직, 이주노동자 등과 관련된 의제들을 폭넓게 설정하여, 시민권에 기초한 사회적 부의 재분배뿐 아니라 한층 구조적인 문제, 즉 자본 축적이 이끄는 도시화 폐해에 관심을 기울이며, 노동운동, 지역운동, 시민운동이 정치세력화만을 위한 일시적 또는 사안별 연대에서 벗어나 상시적인 반자본 연대를 이뤄야 할 필요성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