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Drum Tower 일대는 베이징 방문할 때마다 한번씩 찾아보는 듯하다. Gulou 鼓楼 라는 역사적 유적이 위치해 있고, 인근 Houhai 后海 등이 있어, 주변에 Hutong 胡同이 완전 철거되지 않고 제법 남아 있기도 한 곳이다. 그래도 갈 때 마다 상업화가 진전됨을 볼 수 있다.

이번 여행길 아시아나항공 기내 잡지에 베이징 관광 가이드가 비치되어 있어 훝어 보니 이 근방 지역에 위치한 상점, 식당 등이 꽤나 소개되어 있었다.

9월 7일 오후, 점심도 들 겸 해서 Houhai 지역 Qianhaidongyan 前海东沿에 자리잡은 Nuage라는 베트남 식당을 들러 쌀국수 한 그릇 먹고 (45yuan) 인근을 걸었다. 잔뜩 흐린 하늘, 멀리서 천둥 소리가 들리더니 곧 굵은 빗방울의 소나기가 내린다. Paralympic Games가 있다 하더니 혹 인공강우를 실시한 것은 아닌가 의심 해본다.

From Houhai and Gulou, Beijing

Gulou를 벗어나 동쪽으로 좀 걷다 보니, 어느 Hutong 골목길 안쪽으로 빨간 색 깃발이 보여 무언가 하고 들여다 보니, 멋스런 까페 안에서 어느 인터넷 동호회의 남녀 ‘소개팅’ 같은 것이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 오래된 Siheyuan 四合院의 일부를 개조한 듯한 까페도 재밌게 보았지만, 그 안에서 남녀 20여명이 모여 웃음꽃 피우는 것이 80세대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속도를 보는 듯했다.

이어 찾은 곳은 Jiaodaokou 交道口 지역의 Nanluoguxiang 南锣鼓巷. 남북으로 약 100여미터 길게 뻗은 이 곳은 Hutong길이었던 듯 한데, 이젠 길가로 많은 수의 trendy 공예품 가게, 식당, 까페 등이 늘어서 있었다. 잠시 앉아 맥주 한잔 기울였던 Tibet Cafe 사람에게 들으니 2~3년 전 부터 이렇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다. 다른 친구에게 들으니 정부에서 올림픽을 대비해서 꾸몄다 하는데…어떻게 해서 세를 얻어 가게들이 들어섰는지 궁금하다. 사유화 된 주택이라면 주인이 rent 수입을 얻기 위해 빌려 줬다 할 수 있지만, 공공주택이었다면 정부가 관리했을텐데 원래 주민은 어떻게 이주시키고 가게 주인들에게 세를 주었을까?**

From Nanluoguxiang, Beijing

아무튼 제법 trendy 하게 바뀐 이곳은 구경하러 온 외국인들, 중국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 덧붙임: 며칠 뒤 만난 삼촌/숙모에 따르면, 대부분 개인소유의 주택을 세를 주어 가게로 전환한 것이라 한다. 좀 더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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