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방통위장, 이동관대변인, 유재천KBS이사장, 차기 유력후보 등이 며칠전 만나 KBS 관련 얘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이 일간지 특종으로 보도되었다.

기사에 따른면 “청와대는 ‘지난 17일 KBS 후임사장 인선을 놓고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정권 실세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22일 해명했다”고 한다. 그런 말을 뻔뻔하게 지껄이는 그 심보가 참으로 시커멓다.

불법적으로 KBS 사장 해임을 진행하고, 차기 사장 후보 신청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정권실세 및 유력후보를 모아 모임을 진행했는데, 단지 KBS 관련 현안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 전임사장 해임 및 차기사장 인선이 가장 큰 현안인데 그걸 빼면 뭘 논의한건가?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바로 며칠전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KBS사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말을 해놓고 (믿을 사람 없겠지만서도…), 얼마되지도 않아 이리 모임을 갖으니,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방통위원 및 방통위원장의 정치적 독립성을 규정한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사장임명제청권을 가진 KBS이사회 이사장은 후보중 유력후보를 사전에 만나고…아주 잘한다.

인간이 어떻게 하면 저리 타락할 수 있는지, 부끄러움을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