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에 눈을 뜨던 오래전 학창 시절, 대학 본관 건물앞 아크로폴리스에서 여러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보며 뜨거운 감동을 받았던 영화, [파업전야]. 제작되던 해 여러 학교를 돌며 상영을 하였었는데 우리 학교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후 두번다시 보진 못했지만 그 당시 그 느낌은 이후 몇년 동안 생생하게 내 곁에 머물렀고, 지금도 아련한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열정, 치기, 호기, 이 모든 것이 버무려진 감성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다’던 그 때, 그 처음을 함께 하던 영화가 [파업전야]였던 것이다.

From 민중의 소리

제작을 담당했던 당시 장산곶매 대표 이용배씨의 [파업전야] 생생기에 언급되던 긴박감을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영화를 보던 당시 대학본부 앞에 모였던 모두에게는 긴장감이 흘렀던 듯 하다.

‘노동자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였던가…근로자의 날로 변형되었던 노동절 메이데이가 1994년에서야 제자리를 찾았으니, 집회현장, 파업현장에서 단골로 불리던 [파업전야] 주제곡 ‘철의 노동자’는 메이데이와 노동자의 힘을 상징하던 노래였다.

역시 [파업전야]에 나왔었고 배우들이 직접 불렀던 “노동자의 길”

20대 초중반, 메이데이면 어김없이 노동절 기념집회에 가야된다고 생각하던 그 때, 노동을 기념하지 말고 지양해야 한다고 내뱉던 그 때… 정작 노동을 해서 먹고 살게 된 이후 메이데이는 그냥 여러 휴일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몇월 며칠 날짜 보다는 요일 위주로 살게된 요즘, 메이데이 역시 무심코 지나버렸다. ‘철의 노동자’, ‘노동자의 길’을 부르며 치밀어 오르던 감정들도 무뎌졌고, 그 당시의 호기, 치기가 아쉬운 것은 아니지만, 열정만큼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