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초, 상하이를 갔다 한나절 시간 내어 찾아본 쑤저우 부근 어느 운하 마을. 버스로 대략 2,3시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운하 마을인데,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목적지중 하나라 한다. 원래는 ‘저우주앙’이라는 곳을 갈려다 시간이 모잘라 오게 된,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곳 -.-a

습기 많은 9월달, 햇살마저 따가워 기억하기 싫을 정도의 끈적끈적함에 완전 녹초된 날이기도 하다. 단, 사진에 남은 마을은 무지 아름다웠다. 관광지라 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은 그대로 남아 생활을 한다.

조금 걸어 운하 샛길로 빠져 나오면 주민들이 사는 조용한 길이 나온다. 더운 여름날 집을 빠져 나와 길가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접하다… 저 운하물에 빨래를 헹구고 그릇을 씻는다…그 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지만…

구름다리… 이날 이 다리만 몇 번을 왕복한 듯 하다…

계단 올라 구름 다리로…

운하이기에 배가 많다. 지금은 대부분 관광객 태우고 한바퀴 돌아보는 용도로 쓰이지만…

마을 어느 고관 저택 2층 침실방… 이런 곳을 숙소로 하루 머물고 싶다

청대 말기 우체국… 당시 우체국 건물 앞으로 우체통이 보인다

하늘이 좁다…

높은 벽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선 길에 남긴 사람사는 내음을 발견하게 되면 처음 가본 곳이더라도 포근함이 든다… 넓은 광장 보다는 골목길이 좋다…

“햇살에 바랜 오렌지색 흙벽 베니스 골목길,청회색 높다란 쑤저우 골목길, 오래전 해매었던 남산 아래 달동네 골목길,나는 어디를 걷고 있을까?”